이제는 모두 비공개가 되어버린 몇 년전의 글들을 다시 읽어봤다. 뭘 그리도 많이 적었던지, 다 읽지는 못 했다. 

 

그런데 나는 지금도 똑같잖아...? 놀랍다 놀라워. 그게 내 과거 조각에 대한 감상 평이다. 여전히 똑같다. 

 

 

 

무려 2016년에 쓴 글 복사 붙여넣기

 

-나에게 드는 의문점. 나는 왜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아까워하는가?

분명 다이어리에는 책 읽기 혹은 영어 공부하기라고 써놓았는데 결국에는 핸드폰을 하거나 다른 일이 피곤하다며 드러누워버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이어리를 쓰는데 의문이 들었다. 나에게 꼭 필요한 일이고 내가 원하던 일인데 왜 피곤하다고 생각하고 귀찮다고 생각하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다. 

 

6월의 메모장을 보니 나는 왜 내 몸을 사렸던 거지? 라고 적혀있다. 결국 되풀이되었다는 것.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왜 미뤄야 할 것이 된 걸까. 채우지도 않고 무작정 쓰려고만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채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는 책을 많이 읽고 싶다. 영화도 많이 보고 싶고 전시회도 많이 가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가끔은 내가 너무 한심해서 강제적인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 자기 전에 할 때가 있다. 인터넷이 안 터지는 숲 속 오두막에서 혼자 사는 뭐 이런 것들 말이다. 그러면 그동안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모든 영화를 다운로드해놓은 USB를 챙기고,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을 챙길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술용품들 챙기고. 그래서 딱 한 달 동안만이라도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것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은 방해 거리가 너무 많고 나는 너무나도 쉽게 시간을 버린다. 벌써 7월 이라는 것만 봐도. 나는 항상 벌써가 붙는다. 

 

 

5개월 남은 2016년은 책 읽기에 더 집중할 거다. 아직은 공부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추구하는 것이 공부인가?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아직은 멍청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에 더 투자를 해야겠다? 채우는데 집중할 것이다. 시간 버리기 취미를 청산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 내 꿈은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는데.

 

 

 

 

- 이 시간들이 빨리 지나가서 마무리가 되거나 하루가 270시간 정도였다면 완벽할 텐데. 시간이 없어서 조급한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고

 

- 가장 힘든 건 내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내가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과정 속에서 모든 것을 나 스스로 생각해야 하고 판단해야 하는 것, 내가 결정하는 것,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가 내 것이라는 것. 당연한 일이지만 힘든 일이다.




 

아니 난 2016보다 더 후퇴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네...

 

 

글을 계속 보다보니까 뭔 개소리가 이렇게 많은지... 

 

 

- 꿈을 꿨는데 나는 누군가에게 입양되었고 조성진과 사촌이 되었다. 이 소식을 친구에게 말하며 지하철역을 걸어갔는데 가스폭발 테러가 일어났다. 말 그대로 개꿈이었다.

 

- 매일 김밥집에서 혼자 김치 볶음 밥을 시켜 먹었다. 오늘은 비빔밥을 시켰는데 볶음밥만 나오면 나한테 가져다주려고 하신다... 이제 안 먹을래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