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번개를 맞으면 개미가 될 거야 

 

오래 전 그렸던 그림이 여기에 있을까 싶어서 찾아봤는데 없는 걸 보니 지웠나보다. 컴퓨터도 새로 바꾼 것이라 오래되고 깊숙한 폴더에 들어가봐도 있는 것은 없다. 

 

 

몇몇 사람들이 아직도 나의 예전 그림들과 블로그를 기억해 주며 똑같은 제목을 가졌던 오래전 그림이 생각난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몇 년 전에는 잊고 싶은 기억이었는데, 내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추억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 그래서 행복했다. 웃기기도 하지. 근데 진짜로 행복했다. 아직도 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 주고 있구나 싶어서.

 

 

나는 몇몇 사람들의 도가 지나친 댓글로 인해서 오랫동안 꿈 꿔왔고, 나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었던, 그리고 공유하고 있었던 유튜브 채널을 없애버렸다. 미련도 하나 없이 영상도 다 지우고 채널을 삭제해버렸다. 그때는 유튜브가 얼마나 싫었던지 인스타그램에서도 유튜브,내 채널 이름, 채널 이런 단어들을 모두 차단 댓글로 정해놨을 정도였다. 내가 부끄럽고 싫어서. 그런데 시간이 이렇게나 흐르고 보니 잠깐씩 그리움에 잠기는 순간이 생겨버렸다. 분명 긴긴 시간 동안 유튜브를 지운 게 세상에서 제일 잘 한 일이라고, 내 스트레스가 바로 그것이었다고 굳건히 믿고 있었는데. 후련하다고 생각했는데. 흐르는 시간이 나를 바꿔가며 좋은 기억만을 남겨 놓은 것인지. 사실 내 유튜브 채널 이름도 기억 못 하는 바람에 블루서브마린 이렇게 검색을 해봤는데 푸른 잠수함이었더라. Blue submarine 이렇게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하여튼, 집구석에 처박혀 있다 보니 여러모로 따뜻했던 댓글들이,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바람에 이 블로그에도 글을 써 본다. 모두가 잊었을 것 같지만. 

 

이제 티스토리 블로그는 네이버에서 검색도 안 된다고 하던데, 정말 숲속에 들어가서 혼자 외치는 목소리 같은 것이 바로 지금 내가 쓰는 글일까. 

 

 

하여튼, 지나가던 누군가 글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써 보자면

 

나는 어째저째 하다 보니 뜬금없이 글을 썼고 책을 냈다. 그러고 보면 책을 냈다고 알리는 글이다. 누구에게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이라 치자. 

 

책의 제목은 '네가 번개를 맞으면 나는 개미가 될 거야' 

 

그 그림을 그렸을 때, 내가 글을 쓰고 책을 내게 될 거라는 걸 알았을까 나는. 

 

 

책을 냈지만 나는 여전히 루저라는 생각은 바뀌지를 않는다. 아까도 편집장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책을 홍보하라는 전화였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아는 사람이 없는데요. 그래도 노력이라도 해본다. 

 

 

 

 

불안장애에 대한 감정과, 사실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글도 썼다. 친구한테도 말 해본 적 없는, 결국 아무에게도 말해본 적 없는 감정들을 마구 배출해냈다. 나는 모든 친구들에게 유쾌한 사람이라. 친구들이 읽고 나서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싶지만. 어쨌든 간 나는 런던 집 구석에 박혀있는 사람이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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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번개를 맞으면 나는 개미가 될거야 - YES24

`앞으로 걸어 나가. 나는 내 손에 생긴 작은 생채기들을 바라보고 있을게. 그리고 눈을 들어 앞을 봤을 땐, 난 햇살에 가려진 너를 보지 못할 거야`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아이에서 더 소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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